은행 이자보다 높다? 업비트 예치금 2.1%의 진짜 구조
최근 투자 커뮤니티를 보면 “요즘 업비트 예치금이 은행보다 낫다더라”는 이야기가 자주 들립니다.
가상자산 시장이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가자, 현금을 ‘그냥 묵혀두기엔 아까운 사람들’이 눈을 돌린 곳이 바로 업비트 예치금 이용료 제도입니다.
은행 파킹통장의 이율이 0.1%대에 머무는 사이, 업비트는 연 2.1%(세전)을 지급하며 새로운 현금 운용처로 부상했죠.
그렇다면 이자는 어떻게 계산되고, 어떤 위험 요소가 있을까요?

1. 업비트 예치금 이자, 어떻게 가능한가
‘예치금 이용료’는 말 그대로 업비트가 이용자의 예치금을 운용하면서 발생한 수익 일부를 되돌려주는 구조입니다.
쉽게 말해, 거래소가 보관 중인 고객 자금으로 운용 수익을 내고 그 일부를 이자처럼 돌려주는 것이죠.
2024년 7월 시행된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이후, 모든 거래소는 예치금의 운용과 이율 산정 방식을 투명하게 공시해야 합니다.
그 결과 업비트는 합법적 근거 아래 연 2.1%의 이율을 책정했고, 이 금리는 세전 기준으로 분기마다 지급됩니다.
2. 언제, 어떻게 받을 수 있을까
예치금 이자는 매 분기 첫 달 10일 이내에 계좌로 자동 입금됩니다.
지급 시 15.4%의 세금이 원천징수되며, 1원 미만 금액은 절사돼요.
예를 들어, 예치금 1,000만 원을 유지했다면 한 달 약 17,500원(세전)의 이자가 발생하고, 세후로는 약 14,800원이 입금됩니다.
은행의 일반 파킹통장보다 약 20배 가까이 높은 수준입니다.
3. 즉시 지급 기능으로 진화한 코인통장
2025년 6월, 업비트는 새로운 기능을 내놨습니다.
바로 ‘예치금 이용료 즉시 지급’ 기능이에요.
이제 분기마다 기다릴 필요 없이, 어제까지 쌓인 이자를 ‘지금 받기’ 버튼 한 번으로 바로 수령할 수 있게 된 것이죠.
다만 이미 정기 지급이 예정된 금액은 제외되며, 한 번 신청하면 취소가 불가능하다는 점은 알아두어야 합니다.
이 기능 덕분에 업비트 예치금은 ‘즉시형 디지털 파킹통장’으로 불릴 정도로 유연해졌습니다.
4. 거래소·증권사 예치금 이율 비교
현재 주요 거래소의 예치금 이율은 다음과 같습니다.
- 빗썸 2.20%
- 업비트 2.10%
- 코빗 1.90%
- 코인원 1.77%
- 고팍스 1.30%
반면 증권사는 평균 0.7%대에 그칩니다.
즉, 거래소 예치금은 증권사 대비 약 2~3배 수준의 금리를 제공합니다.
그러나 거래소마다 이율이 달라지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디지털자산거래소공동협의체(DAXA)」의 규정에 따라, 예치금 이자는 오직 운용수익 범위 내에서만 지급 가능하기 때문이죠.
따라서 운용 수익이 줄어들면 이율도 낮아질 수 있습니다.
5. 예금자보호는 될까?
많은 분들이 헷갈리는 부분입니다.
업비트 예치금은 ‘예금자보호법 적용 대상이 아닙니다.’
즉, 거래소가 부실화될 경우 예치금의 원금이 보호되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이에요.
은행의 예금은 예금보험공사가 5천만 원까지 보장하지만, 거래소의 예치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따라서 장기 보관용이 아니라 단기 자금 관리용으로만 활용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6. 현명하게 활용하는 법
- 단기 유휴자금 파킹용으로 활용하세요.
- 거래소별 공지사항을 통해 이율 변동 여부를 주기적으로 확인하세요.
- 세후 수익률을 계산해 실제 수익을 파악하는 습관을 들이세요.
이처럼 예치금 제도는 단기 자금을 효율적으로 굴릴 수 있는 도구지만, 본질적으로는 거래소의 유동성 확보 수단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마무리하며
업비트의 예치금 이용료 제도는 단순한 ‘코인거래소 혜택’이 아니라,
현금 자산을 잠시 머물게 하면서도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디지털 금융 서비스로 진화했습니다.
연 2.1%의 금리는 분명 매력적이지만, 예금이 아닌 ‘운용형 자금’이라는 점을 꼭 유념해야 합니다.
따라서 자산의 일부만 배분해 리스크를 분산하는 것이 현명한 접근일 것입니다.
※ 본 글은 투자 판단에 대한 참고용 정보입니다. 투자 결정과 손익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