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은 올랐는데 통장은 마이너스? 미수금과 세금 조정의 모든 것

매출은 올랐는데 통장은 마이너스? 미수금과 세금 조정의 모든 것

1. 돈은 안 들어왔는데 매출은 잡힌다?

사업을 하다 보면 이런 일이 자주 생깁니다.
거래처에 물건을 납품하거나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판매했는데, 정산이 늦어져 돈이 들어오지 않는 상황입니다.
이렇게 매출은 발생했지만 실제로 돈이 들어오지 않은 금액을 ‘미수금’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100만 원짜리 상품을 판매해 세금계산서까지 발행했다면, 회계상으로는 매출이 인식됩니다.
하지만 거래처가 결제를 미루거나 부도가 나면, 통장에는 한 푼도 들어오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부가가치세는 이미 납부해야 하니 사업자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밖에 없습니다.

매출은 올랐는데 통장은 마이너스? 미수금과 세금 조정의 모든 것

2. 미수금이란?

‘미수금’은 말 그대로 아직 받지 못한 돈을 뜻합니다.
회계에서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한 뒤 대금을 나중에 받기로 한 경우에 생기죠.

  • 미수금(未收金): 물건을 팔았지만 돈을 받지 못한 금액
  • 미지급금(未支付金): 물건을 샀지만 아직 대금을 지급하지 않은 금액

즉, 미수금은 받을 돈, 미지급금은 줄 돈이라는 점에서 서로 반대 개념입니다.

3. 미수금이 생기는 이유

미수금은 단순한 회계상의 숫자가 아니라 현금흐름을 무너뜨리는 주요 원인입니다.
주요 발생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거래처 결제 지연 – 납품 후 정산 주기가 길거나 60일 이상 외상 결제 조건.
  2. 부도 또는 회생 – 거래처가 도산해 대금 회수가 불가능해진 경우.
  3. 온라인 플랫폼 정산 지연 – 오픈마켓, 배달앱 등에서 정산일이 밀릴 때.
  4. 계약 분쟁 – 거래 조건에 대한 분쟁으로 대금 지급이 보류될 때.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장부상 매출은 늘어나지만, 실제 현금은 고갈되어 세금 납부조차 버거워집니다.

4. “돈을 못 받았는데 세금까지 내야 하나?”

바로 이때 활용할 수 있는 제도가 대손세액공제입니다.

● 대손세액공제란?

이미 신고·납부한 부가가치세 중, 회수불능이 확정된 금액의 세금을 돌려받거나 차감할 수 있는 제도입니다.
계산식은 간단합니다.

대손세액 = 대손금액 × (10/110)

예를 들어 110만 원에 물건을 팔았지만 돈을 못 받았다면,
그중 부가세 10만 원을 공제받을 수 있는 구조입니다.

● 대손으로 인정되는 경우

다음과 같은 사유가 있을 때 ‘회수불능’으로 인정됩니다.

  • 거래처가 파산, 회생, 면책 결정을 받은 경우
  • 부도 후 6개월 이상 경과한 어음·외상매출금(중소기업 기준)
  • 2년 이상 장기 연체된 외상대금
  • 시효 완성, 재판상 화해 등으로 회수 가능성이 없어진 경우

주의할 점은, 임의로 채권을 포기한 경우에는 공제가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공제를 받은 뒤 나중에 일부라도 회수했다면, 그만큼 다시 부가세를 더해 신고해야 합니다.

5. 실무에서 꼭 챙겨야 할 서류와 절차

대손세액공제를 받기 위해서는 ‘회수불능’을 입증할 근거가 필요합니다.
다음의 순서로 준비하면 됩니다.

  1. 거래처별 세금계산서 발행 내역 점검
  2. 부도·회생 관련 법원 결정문, 시효 완성 증빙 확보
  3. 대손 확정일을 기준으로 부가세 신고서에 반영
  4. 이후 일부 회수 시 매출세액 가산 조정

또한, 매월 **미수금 현황표(Aging Report)**를 만들어 30일·60일·90일 단위로 관리하면
어떤 거래처가 위험한지 빠르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6. 소득세·법인세에서의 ‘대손충당금’

부가세에서는 세액을 조정했다면, 소득세나 법인세에서는 손익 조정이 필요합니다.
이때 사용하는 것이 대손충당금입니다.

대손충당금은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손실을 미리 추정해 비용으로 잡아두는 제도입니다.
즉, 실제로 대손이 확정되기 전이라도 합리적 기준으로 ‘예상 손실’을 비용화하여
과세소득이 과대 계산되는 것을 막습니다.

  • 한도 계산
    ① 채권잔액의 1% 또는
    ② 과거 대손실적률 × 채권잔액 중 큰 금액

실제 대손이 발생하면, 과거 설정한 충당금을 환입하여 사용하고
부족하면 추가로 대손금 비용을 인식합니다.
이후 회수 시에는 그 금액을 다시 수입으로 처리해 균형을 맞춥니다.

7. 두 제도의 관계 정리

구분적용 세목목적적용 시점
대손세액공제부가가치세못 받은 세금 환급·공제대손 확정 시
대손충당금소득세·법인세미래 대손을 비용으로 반영회계연도 말

이 둘은 각각 다른 세목에 속하지만, 함께 관리해야 진짜 효과가 나타납니다.
하나는 세금을 돌려받는 장치이고, 다른 하나는 손익 왜곡을 막는 장치입니다.

8. 현금흐름을 지키는 실무 전략

  1. 정산 지연 거래처 모니터링
    • 장기 미수금이 발생하면 거래조건을 재조정합니다.
  2. 대손 사유 증빙 파일링
    • 법원 결정문, 회생인가서, 시효만료 확인서 등 정리.
  3. 회계 담당자와 세무사 간 협업 루틴화
    • 부가세 신고와 손익 반영을 따로 하지 말고 동시에 검토.
  4. 월별 미수금 대시보드 관리
    • 현금 흐름이 끊기기 전에 위험 신호를 포착할 수 있습니다.

결론

미수금은 단순히 돈을 못 받은 문제가 아닙니다.
회계상으로는 매출이 잡혀 세금까지 납부해야 하니, 손실이 두 번 발생하는 셈입니다.
하지만 제도를 이해하고 대손세액공제와 대손충당금을 적절히 활용하면,
잃은 돈의 일부를 되돌릴 수 있고 손익 구조도 안정시킬 수 있습니다.

정산이 막히더라도, 증빙을 모으고 미수금 현황을 꾸준히 기록해두세요.
오늘의 꼼꼼한 정리가 내일의 세금 부담을 줄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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